연남, 봄 날.

 


그 언제부터 기다려왔나
이 새파란 봄 날
거리엔 꽃비 흩날리고
카페마다 커피 향 어디
멀리서 온 젊은 사람들
캐리어 경쾌한 바퀴 소리
철길 공원 길엔 햇살이
말갛게 쏟아지네

그 얼마나 오래 기다려왔나
이 따스한 봄 날
개나리 철쭉 꽃 손님들
누가 모셔왔나 오후
노란 유치원 버스 다녀가고
애기들 창 밖으로 손 흔들고
성미산 지나온 봄 바람이
횡단보도 위로 살랑대네

그 얼마나 오래 기다려왔나
이 찬란한 봄 날
이제 무얼 잊고 또 버릴까
그 어두운 기억들 초록 잎
어린 담쟁이 벽을 타고
힘껏 오르는 이 해사한 봄 날 동네
수퍼 주차장에 햇살이
가득히 쏟아지네


By ddal7bros. on 2020-11-15 | A comment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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